(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북부 불라칸 주에서 하룻밤 사이에 마약용의자 21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이 불라칸 주에서 14일 밤과 15일 새벽 사이 동시다발적 마약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정 지역에서 단기간에 20명 넘는 마약용의자가 사살된 것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작년 6월 말 취임과 함께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속 현장에서 마약용의자 64명을 체포하고 '샤부'로 불리는 마약 100여g과 권총 등 21정의 소형화기를 압수했다.
경찰은 무장한 마약용의자들이 저항해 총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7월부터 1년간 마약용의자 3천264명이 경찰에 사살됐다. 이는 경찰이 밝힌 사망자 통계로, 자경단이나 괴한에 의해 사살된 마약용의자까지 포함하면 총 8천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권단체들은 필리핀 정부에 마약용의자 즉결처형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무자비하게 할 것"이라며 초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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