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외무성은 15일 "억류 미국인 문제는 지금의 조미(북미)관계 분위기상 논의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최근 뉴욕 조미 접촉 통로를 통하여 조미 사이에 억류 미국인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들이 나도는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는 11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이 북미 간 '뉴욕 채널'로 억류 미국인 문제 등이 논의돼 왔다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뉴욕 채널은 미국 당국자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간의 비공식 대화 통로를 일컫는 말로, AP통신은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정기적인 접촉을 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위협하며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가운데 북미 간의 접촉 사실이 공개되면서, 현 상황이 전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에서 적대 행위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지난 9일 석방된 것도 이런 추측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지금의 북미 관계 분위기'를 거론하며 억류자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대화 가능성을 둘러싼 성급한 관측에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괌 포위사격 위협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에 '적대시 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데 총력을 쏟아붓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억류자 문제가 개입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답변에서 억류 미국인 문제는 현 분위기상 논의대상이 아니라고만 짧게 밝혔을 뿐 북미 간 접촉 여부까지 부인하지는 않았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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