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유관순 열사 유족 "서훈 상향시켜달라" 건의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돕는 일이 많아 발굴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늦었지만, 여성 독립운동가를 더 많이 찾아내서 더 많이 현창(顯彰·밝게 나타냄)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광복절을 맞아 천안 병천면에 있는 유관순 열사 생가와 아우내장터를 돌아보며 이같이 밝혔다. 아우내장터는 1919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가 3천여 명의 군중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다.
이 총리는 유관순 열사 생가를 먼저 찾아 천안시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과 독립운동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3·1 운동의 현장인 아우내장터로 이동해 기념비와 역사유적지를 돌아본 뒤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떡과 소고기 국거리를 사고 순대국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유관순 열사의 유족은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건의문을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
정부가 1962년 유관순 열사에 대해 정한 서훈 등급이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에 그쳐 유족과 천안시의회,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등은 그동안 줄곧 국민적 인식과 평가에 맞게 훈격을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천안시의회는 지난 3월 20일 '유관순 열사 서훈 상향 조정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현황에 따르면 김구·이승만·안창호·안중근 등 30명이 대한민국장(1등급)이고, 신채호·신돌석·이은찬 등 93명은 대통령장(2등급·93명)으로 분류돼 있다.
유 열사는 이들 인사보다 밑인 독립장(3등급)에 포함돼 있다. 김덕제·김도현·김마리아·장지연 등 823명이 독립장을 받았다.
한편 이 총리는 시장에서 산 떡을 병천면 내 아동복지시설과 노인사회복지시설에 전달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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