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용기 사흘째 대만 인접비행해 태평양 진출…긴장 고조(종합)

입력 2017-08-15 16:31  

中군용기 사흘째 대만 인접비행해 태평양 진출…긴장 고조(종합)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대만군 고도 경계상태 돌입"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 군용기가 사흘 연속 대만 부근 상공에서 훈련 비행에 나서 대만군이 고도의 경계상태에 돌입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15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공군 소속 윈(運·Y)-8 수송기 2대가 전날 필리핀과 대만 사이의 바스해협을 통해 대만 동쪽 상공에 접근했다가 각각 북동쪽과 남동쪽으로 날아 중국으로 복귀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폭격기와 최신예 전투기 등 중국 군용기가 바스해협 상공을 비행하며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만군은 중국 수송기들의 이동경로를 주시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들이 훈련 도중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며 "우리 공군과 해군은 이들의 침범과 적대행위를 막기 위해 고도의 경계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공군의 윈-8 수송기는 13일에도 바스해협을 거쳐 서태평양 북동쪽을 비행한 뒤 중국 공군 소속 수호이(Su)-30 전투기 2대의 엄호 아래 미야코해협을 통해 중국으로 복귀했다. 이는 태평양쪽의 대만 동부지역을 포위 비행한 것이었다.

12일에도 전략폭격기 훙(轟·H)-6과 수송기 윈-8이 바스해협을 거쳐 서태평양으로 비행하고나서 복귀했으며, 이 때에는 Su-30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이 엄호했다.

대만군 소식통은 중국 공군기의 잦은 대만 상공 접근이 서태평양 진출을 상시화함으로써 존재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했다.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면 대만과 일본 사이의 미야코 해협,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스해협을 통과할 수 밖에 없다.

이 소식통은 중국 군용기들이 미국·일본안보조약과 미국·필리핀공동방위조약의 적용을 받는 미야코해협, 바스해협 통과 때 논란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대만에 인접해 비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군기의 서태평양 진출은 2011년부터 본격화했으며, 대만이 중국 공군기의 접근 사실을 공개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자유시보는 친중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때와는 달리 민진당 정부 출범 후 중국 공군기의 대만 인근 비행사실을 적극적으로 공개해왔다.

대만군 관계자는 향후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사진과 함께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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