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의, 대한상의와 FTA 홍보 계획…한국기업 참여 타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한국과 미국의 재계가 미국 정치권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장점을 같이 홍보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재계는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가 퇴색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태미 오버비 미국 상공회의소 아시아 담당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미 상의는 한미 FTA의 미국 의회 비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미 FTA 연합(KORUS Coalition)'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 연합은 2010년 주미한국대사관과 함께 미국 의회의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아웃리치' 활동을 했으며 양국 1천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당시 한덕수 주미 대사가 미국 전역을 돌며 미국 기업과 언론을 만나 한미 FTA 장점을 설파했는데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고 오버비 부회장은 회상했다.
이번에는 프로그램 이름을 '한미 FTA는 제대로 작동한다'는 의미로 '코러스 웍스(KORUS Works)'로 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우리 목적은 미 의회 의원들과 일반 대중이 FTA의 여러 장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미 대선에서 무역에 대한 대선 후보 토론이 '팩트가 없는 구역(fact free zone)'이었다고 규정하고서 "두 후보 모두 팩트 없이 무역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사실관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인들이 팩트에 기반을 둔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한미 FTA에 대한 팩트는 매우 명확하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 상의는 이 프로그램을 대한상공회의소와 같이 추진하기로 했으며 한국무역협회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뜻을 같이하는 다른 경제단체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 상의는 이달 중으로 '코러스 웍스'를 출범하고 오는 9월 뉴욕에서 미국 내 대표적인 한미우호 협력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와 관련 행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미대사관 참여도 요청할 계획이다.
오버비 부회장은 방한 기간 주요 한국 기업들을 만나 프로그램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LG와 두산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오버비 부회장은 말했다.
미 상의는 300만개 미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강력한 로비 단체다.
오버비 부회장은 한미 FTA 공동위원회를 앞두고 FTA 개정에 대한 한국 정부와 재계 생각을 듣기 위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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