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로 시대를 풍미한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이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챔피언 김인경(29)의 우승을 반겼다.
소렌스탐은 1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김인경이 마침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특히 5년 전 실수로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이번 우승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인경은 5년 전인 2012년 역시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18번 홀에서 30㎝ 퍼트를 놓친 바람에 다 잡았던 우승을 허공에 날렸다.
이후로 김인경을 소개하는 기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30㎝ 퍼트'였다.
소렌스탐은 "사실 김인경은 그 사실을 빨리 잊고 싶었겠지만, 언론이나 팬들이 계속 거론을 하니 그러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번 우승으로 사람들은 이제 김인경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선수가 아닌 메이저 우승자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3라운드까지 6타 선두였던 김인경의 상황을 두고 소렌스탐은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맞이한다는 것은 물론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압박감도 함께 느끼게 마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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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에서 10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많이 이기고 있을 때는 신중한 경기 운영과 공격적으로 나가야 할 때의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한다"며 "그럴 때일수록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렌스탐은 "김인경은 올해 엄청난 성적을 내고 있다"며 "평균 타수도 10위 안에 드는 등 기복이 없이 꾸준하고, 모든 분야에서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인경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앞으로 경험을 더 쌓을수록 기량도 좋아질 것"이라며 "흔히 정신력을 15번째 클럽이라고 하듯이 김인경의 인내심과 성숙한 자세는 앞으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PGA 투어는 한 시즌에 열리는 5개의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선수에게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시상한다.
올해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만 남긴 가운데 선두 유소연에 이어 김인경, 박성현(24), 대니얼 강(미국)이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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