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예멘 개입 중단의향 美측에 털어놔"

입력 2017-08-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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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예멘 개입 중단의향 美측에 털어놔"

아랍권 언론, 폭로 전문단체가 입수한 외교가 이메일 내용 보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왕세자가 예멘 사태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의향을 전직 미국 고위관리들에게 털어놨다고 아랍권 언론이 폭로 전문 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15일 아랍권 언론 '미들이스트아이'는 폭로 전문 단체 '글로벌리크스'로부터 마틴 인딕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와 유세프 알오타이바 미국 주재 아랍에미리트대사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메일은 모하마드 빈살만 압둘아지즈 알사우드(31) 왕세자가 인딕 전 대사, 스티븐 하들리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나눈 대화 내용을 담았다.

하들리 전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미들이스트아이가 보도한 인딕 전 대사의 이메일 내용을 보면, 빈살만 왕세자는 두 전직 미국 관리와 대화에서 '예멘 사태에서 손을 떼고 싶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미국과 이란의 화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인딕 전 대사는 썼다.

빈살만 왕세자와 두 전직 미국 관리의 대화는 사우디 등 걸프 4개국이 카타르와 단교하기 약 한달 전에 이뤄졌다.

인딕 전 대사는 이메일의 진위 확인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예멘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물러난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과 연대한 시아파 후티 반군과, 이들에 쫓겨 망명한 아베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 세력 사이에 내전이 3년째 진행 중이다.

사우디는 하디 대통령의 편을 들어 2015년 3월 내전에 개입했다.

양측의 소모전으로 1만명 이상이 숨지고 콜레라가 창궐하는 등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이메일에서 언급된대로 사우디 왕세자가 예멘 사태의 출구전략을 심각하게 모색하고 있다면 망명 중인 하디 대통령의 입지가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가 분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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