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데 대해 중국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북한에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라고 촉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의 적극적인 태도가 구체적으로 실현되길 바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화 대변인은 "북한 역시 미국의 노력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이길 요청한다"면서 "중국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북한 경제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안보 문제는 한반도 문제의 핵심이고, 북미 양국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말로 미국의 '중국 책임론'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관 각국이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진지하게 고려해 평화적인 북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외교적, 평화적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기고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평화적 압박 캠페인'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미국은 북한 정권교체나 한국의 조속한 재통일에 관심이 없으며 비무장지대 북쪽으로 미군을 주둔시킬 핑계를 찾거나 북한의 호전적인 정권과는 거리가 있는, 오랜 기간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해하려는 것도 아니다"며 "미 정부가 북한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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