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13일 두산전 8⅓이닝 비자책 2실점 패전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3일 NC 다이노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잊을 수 없는 경기를 했다.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던 NC 우완 장현식(22)은 막강한 두산 타선을 맞아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 리드를 지켰다.
9회에도 등판한 장현식은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박건우의 번트 뜬공을 일부러 한 번 튀기고 잡아 병살 플레이를 노렸다.
1루에서 먼저 박건우가 아웃됐지만, 1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왔던 2루수 박민우의 2루 악송구가 나와 류지혁이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상대는 두산 4번 타자 김재환. 앞선 3번의 타석에서 삼진 2개와 뜬공으로 김재환을 잡았던 장현식은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NC는 오재원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장현식이 분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야구팬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경문(59) NC 감독은 "정말 의미 있는 경기였다. 비록 승리는 못 했지만, 승리 이상의 기쁨을 느꼈다. 장현식이 만약 김재환을 누르고 완봉까지 했으면 얼마나 멋진 장면이었을까 아쉽다"고 말했다.
좀처럼 젊은 선수를 칭찬하지 않는 김 감독이지만, 두산전이 끝나고 광주로 내려오는 버스에서는 장현식에게 박수까지 쳤다.
김 감독은 "(13일 경기 끝나고) 저까지 우는 거 보일까 봐 빨리 더그아웃을 떠났다. 장현식은 미래의 에이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 경기는 졌지만, 장현식에게는 '인생의 한 경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식은 "감독님이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신 게 힘이 됐다"며 "다음 등판이 중요하다. 한 경기에서만 잘한 게 돼서는 안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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