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직격탄 맞은 면세점…롯데, 2분기 298억원 적자(종합)

입력 2017-08-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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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직격탄 맞은 면세점…롯데, 2분기 298억원 적자(종합)

롯데 상반기 영업익 97% 급감…"메르스 때도 적자 아니었는데…"

신규면세점도 줄줄이 적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상반기 국내 면세점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지난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신규면세점들도 대부분 대규모 적자를 봤다.

'한국 관광 금지령'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급감한 결과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면세점업계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천5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천326억원에서 74억원으로 96.8% 급감했다.

롯데면세점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 규모였음을 고려하면 2분기에 298억원 적자를 본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에도 분기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며 "분기 적자를 낸 것이 시장에 자리를 잡은 이후 처음일 수도 있으며,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 적자를 봤다고 해도 14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2분기에는 사드 사태 영향이 컸고 월드타워점 재개장, 면세점 수 증가로 인한 경쟁 격화, 특허수수료 및 인천공항 임대료 인상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매출이 30% 급감, 전체 매출이 20%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팀장급 간부사원 및 임원 40여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사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면세점 부문 상반기 매출은 1조7천182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31억원에서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2분기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8%, 47% 감소했다.

대다수 신규면세점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분기 16억원, 2분기 44억원 등 상반기에 60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상반기 2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했고, 올해 초에는 임직원들이 연봉과 상여금 일부를 자진반납 하기로 했다.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각각 17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신라면세점은 신규면세점 중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사드 등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 11억500만원에서 2분기 9천400만원으로 축소됐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3월 15일 이후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격히 줄었고 경쟁 격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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