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EO들 자문위원직 잇단 사퇴에 "대체할 인물 많다" 일갈

입력 2017-08-16 03:43  

트럼프, CEO들 자문위원직 잇단 사퇴에 "대체할 인물 많다" 일갈

'위원직 사퇴' 해시태그 확산, …GE, 델 등은 잔류 의사 밝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그랜드스탠더(특별관람석의 관객)는 자리를 떠나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들을 대체할 사람은 많다."

지난 주말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 여파로 주요 기업 CEO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직을 잇따라 그만두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일갈했다.

그는 트윗에서 "제조업 위원회를 떠난 모든 CEO들, 그들을 대체할 사람을 나는 많이 갖고 있다. 그랜드스탠더는 자리를 떠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일자리(JOBS)"라고 말했다.


세계 3위 제약기업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CEO가 14일 자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문단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와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도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위원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크러재니치는 성명에서 "분열된 정치환경 때문에 미국 사회의 주요한 이슈들이 심각한 해를 입고 있다"며 "우리는 평등을 옹호하고, 미국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공격하기보다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레이저 역시 "미국의 힘은 서로 다른 신념, 인종, 성적 취향, 정치성향을 지닌 남성과 여성에게서 나온다"면서 "미국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이상에 어긋나는 증오와 편견, 우월주의를 단호히 거부하고 미국의 근본 가치들을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CEO들의 트럼프 경제자문직 사퇴는 이번 폭동 사태에 대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책임을 묻지 않은 트럼프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고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이저 CEO의 탈퇴 직후 트위터에 "이제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지겠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그는 "인종주의는 악"이라면서 백인우월주의 집단을 공식 거명하며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의 비아냥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15일에는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이 또다시 자문위원직을 사임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력 사태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CEO들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위원회사퇴(#QuittheCouncil)' 해시태그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이 위원회에 속해 있는 GE, 다우 케미컬, 델, 월풀 등의 CEO는 "미국 경제의 성장과 생산을 향상시키기 위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와 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에 반발해 자문단에서 탈퇴한 바 있으며,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전 CEO는 지난 2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사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에 밀려 사퇴한 바 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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