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중 창업자 비중 8.0%…한국은 0.8%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중국 대학생 창업 열기가 우리나라보다 10배가량 더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는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 등을 토대로 대학생 창업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떠오르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도전적으로 창업하려는 대학생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16일 발표한 '중국 대학생 창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학교 졸업생 창업자는 61만5천명으로 전체 졸업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 대졸생 창업자 비율이 0.8%(4천626명)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비교하면 창업자 수 비중이 10분의1 수준에 그친 셈이다.
창업에 대한 대학 재학생의 관심도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학 재학생 3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89.8%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교 재학생의 경우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겠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2.8%와 1.1%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중국 대학생 사이에 창업 열기가 뜨거운 원인으로 중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꼽았다.
중국 중앙정부의 각 부처와 지방 정부는 학점 전환, 설비 제공, 자금 지원, 세금 혜택 등을 통해 대학생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또 400억위안(약 6조8천200억원) 규모의 정책펀드인 '정부 창업투자 지도 펀드'를 설립하고 1천465억위안(약 25조원)에 달하는 민간자금을 참여시키는 등 창업투자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창업투자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투자액의 70% 한도로 세금공제혜택을 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박선경 부장은 "우리나라도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창업지원 정책 확대가 절실하다"며 "사업화 자금 지원, 설비 제공, 창업실적 학점화 제도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