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검출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일부 양계장에서 출하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등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달걀 출하와 판매가 중단됐고, 정부는 양계 농가 전수 조사에 나섰다.
16일 네티즌들은 국민 1인당 하루 한 개꼴로 소비하는 필수 식품인 달걀에서 맹독 성분이 검출된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네이버 사용자 'baby****'는 "내 새끼 건강하라고 계란 삶아주고 비벼주고 죽이랑 국에 풀어주고 꾸준히 먹여왔는데… 오히려 독을 먹이고 있었군요"라고 한탄했다.
다음 아이디 'gyusoo'도 "가습기 살균제처럼 언젠가 분명히 많은 사람이 다칠 게 뻔한데… 얼마나 많은 시간 우리는 살충제 달걀을 먹었을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트위터 아이디 'ace9439'는 "이젠 계란마저 내가 직접 낳아서 먹어야 하나? 도대체 절대 안전한 식품이 있긴 한 건가 궁금하다"며 꼬집었다.
양계 농가에서 살충제가 사용되고 그곳에서 출하된 달걀이 식탁에 오를 때까지 아무 대책이 없었던 관리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네이버 아이디 'hiso****'는 "몇 년간 단 한 번도 달걀의 유해성 검사를 정밀하게 한 번도 한 적 없다는 것이 놀랍다. 보건당국의 나태함이 또 한 번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jjs9****'는 "살충제는 이전부터 계속 사용했는데 유럽 터지면서 검사한 것 아닌가"라고 했고, 'nkdu****'도 "유럽 계란 사건 없었더라면 모르고 그냥 넘어갈 뻔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에서도 '윤회'가 "살충제를 먹인 닭, 계란을 식탁에 올려놓고 먹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정부에서는 여태껏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라고 했고, '플러스'도 "국민 밥상 위에 오르내릴 때까지 정부 담당 부처는 뭐했냐"라고 비난했다.
네이버 누리꾼 'hittheroad'는 "정부가 아무리 권고하고 규제해도 남 속이고 남 걱정 안 하는 안전불감 편리 위주 장삿속은 뿌리 깊다"고 하는 등 양계업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다음 사용자 'chee****'는 "전문가인 수의사의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농장주들이 억울한 상황이기도 하다.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서 근원을 색출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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