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재킷 경매하지 마" 마스터스 주최측, 경매업체에 소송

입력 2017-08-16 08:53  

"그린재킷 경매하지 마" 마스터스 주최측, 경매업체에 소송

오거스타 내셔널 "챔피언 그린재킷은 주최측 소유"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의 상징 '그린재킷'을 놓고 법정 분쟁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 주의 오거스타 내셔널은 그린재킷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경매업체 '그린재킷옥션'을 상대로 경매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오커스타 내셔널은 현재 경매 중인 세 벌의 그린재킷은 물론 오거스타 내셔널의 로고 등이 새겨진 식기세트와 벨트 버클의 경매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재킷은 해마다 마스터스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부상으로, 우승자는 1년간 그린재킷을 가져가서 입다가 1년 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 반환해 클럽에서 영원히 보관하는 것이 관례다.

오거스타 내셔널 측은 그린재킷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소유이며, 마스터스 우승자가 클럽을 방문했을 때에만 소유권을 갖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스터스 우승자뿐만 아니라 오거스타 내셔널 일부 회원에게도 그린재킷이 주어지는데 이 역시 클럽 밖을 떠날 수 없다고 오거스타 내셔널은 주장한다.

현재 경매 중인 그린재킷 3벌 가운데 1벌은 1966년 마스터스 우승자 바이런 넬슨에게 수여된 것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2009년까지만 해도 이 재킷이 클럽 안에 있었는데 현재 알 수 없는 경위로 사라졌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2만5천 달러(2천800만원)에서 시작된 이 재킷 가격은 경매 종료를 4일 남기고 11만4천874달러(1억3천만원)까지 치솟았다.

경매 중인 나머지 2벌은 회원 2명의 이름이 새겨진 재킷인데 현재 입찰가는 1만 달러 안팎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주장에 대해 그린재킷옥션은 AP통신에 "오거스타 내셔널 측이 지금까지 생산된 모든 그린재킷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모양"이라며 "이러한 주장에 당연히 동의할 수 없으며 필요하면서 법정에서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두 3벌의 챔피언 그린재킷이 그린재킷옥션을 통해 팔려나갔다. 1936년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인 호튼 스미스의 재킷은 지난 2013년 골프 관련 용품 경매 최고가인 68만2천 달러(7억7천만원)에 판매됐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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