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글로벌 자금 차익실현 흐름 보여

입력 2017-08-16 09:07  

[오늘의 투자전략] 글로벌 자금 차익실현 흐름 보여

(서울=연합뉴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을 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름 휴가지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북한이 미국을 위협한다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북한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가장 먼저 공화국의 위력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2호'로 미국 태평양 군사기지가 있는 괌 주변을 포위 사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미국과 북한을 둘러싼 이슈에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주장과 지금의 행동은 180도 반대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했다. 그는 양안(兩岸·중국-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 등에 불간섭 입장을 밝혀왔다. 그리고 주한·주일 미군 등 국외 주둔군과 그 역할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북한에 대해서도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대선 직전 중국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가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었고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 반대로 중국의 경제·무역정책은 매우 강하게 비판했었다. 중국이 미국 내 일자리를 뺏고 있으며 이를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자마자 대만 총통과 대화를 하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고 남중국해에서 미국 해군 순찰작전을 확대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는 강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중국과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환율 조작국 지정이나 강력한 무역 제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며 4월 정상회담 전후엔 대만 총통의 미국 무기 구매 전화까지 거부하며 시진핑 주석에 대해 "내가 매우 존경하는 사람"이라고까지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이 단지 북한을 타깃으로 하는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이 민감해 하는 3대 이슈(남중국해, 양안 관계, 북핵 문제)를 들춰냄으로 중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계산일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대북 리스크의 해결이 군사보다는 정치 방면에서 나올 공산이 커 보인다.

북한 이슈 부각 이후 글로벌 증시를 보면 한국보다 더 많이 하락한 곳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공격 가능성 발언 직후인 지난 9일 일본(-1.3%)이 한국 (-1.1%)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가 110선을 깨고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로화의 영향으로 독일(-1.12%)과 프랑스(-1.4%) 주가도 한국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고 10일에도 한국 (-0.38%)보다 대만 (-1.34%), 홍콩 (-0.97%) 등이 더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자금흐름을 보면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은 느려진 반면 같은 신흥국이자 상반기 수익률이 부진했던 남미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포착된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최근 자금흐름은 상반기 수익이 높았던 것을 차익 시현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쪽에 몰리는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지역으로 보면 유라시아 대륙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스타일과 업종 전략 역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혹은 정보기술(IT)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하는 반면 나스닥지수는 조정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은 변동성 확대가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 역시 글로벌 금융 흐름에 발맞춰 섹터·스타일 로테이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8월 추천 업종은 최선호로 에너지, 통신, 경기소비재와 차선호로 은행, 철강, 기계이다.



(작성자: 김영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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