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첫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유령계좌 파문 수습 일환

입력 2017-08-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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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첫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유령계좌 파문 수습 일환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유령계좌' 스캔들로 시련을 겪고 있는 미국 웰스파고 은행이 15일 이사진을 대폭 개편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웰스파고 은행의 이사회 의장인 스티븐 생어가 물러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집행이사 출신의 엘리자베스 듀크가 내년부터 의장을 맡기로 결정됐다.

웰스파고 은행은 또 이사진에 오래 몸담고 있던 신시아 밀리건과 수전 스웬슨 등 2명도 올해 말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생어는 2003년부터, 밀리건과 스웬슨은 1990년대부터 각각 웰스파고 은행의 이사회에 참여했었다.

미국 대형 은행의 이사회 의장에 여성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어 의장은 성명에서 감독 강화, 주주와 고객, 기타 이해당사자들의 신뢰 재구축에 계속 주력하고 있는 이사회를 이끌 적임자로 엘리자베스 듀크가 만장일치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은행은 위기 수습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을 지낸 메리 조 화이트도 자문역으로 고용했다고 밝혔다. 여성의장의 선임을 포함한 이사진 개편은 외부 비판세력을 달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강경파들이 요구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조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 같은 이는 웰스파고가 13명 이사 전원을 물갈이할 것을 주장해왔다.




웰스파고 이사진들은 지난 4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모두 재선임에 성공한 바 있다. 재선임 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의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 일단 책임 추궁은 면할 수 있었다.

웰스파고 은행은 2011∼2016년에 고객의 동의 없이 200여만 개의 계좌를 개설한 것이 지난해 탄로가 나 규제 당국들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거액의 벌금을 무는가 하면 집단 소송에도 휘말렸다.

신규 계좌 개설이 급감하고 주가는 침체하는 등 스캔들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회에서는 새로운 청문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는 형편이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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