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LB투수 하세가와, US아마추어 골프대회 출전

입력 2017-08-16 11:02  

전 MLB투수 하세가와, US아마추어 골프대회 출전

49세에 골퍼로 인생 전환…"목표는 내년 PGA 챔피언스 투어 진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일본인 투수 하세가와 시게토시(49)가 골프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골프위크는 하세가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골프협회(USGA) US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출전했다고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회 출전자의 평균 연령은 22.39세. 하세가와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나이다. 현재 그의 아들이 이 나이 또래이기도 하다.

하세가와는 전날 1라운드에서는 보기 11개를 쏟아내며 11오버파 81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때보다는 덜 떨린다며 여유도 보였다.

하세가와는 1996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뛰다가 1997년 LA 에인절스에 입단,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메이저리그 통산 45승 4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남겼고, 200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은퇴는 2006년 1월에 선언했다.

그는 "(그때는) 5만 명 앞에 섰지만, 이곳에서 첫 티샷을 할 때는 20∼30명뿐이다.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회 출전권을 따기 위해 서던 캘리포니아 골프협회(SCGA) 예선전에 처음 나갔을 때는 조금 떨렸지만, 경험이 조금씩 쌓이면서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사는 하세가와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선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일본 팀에 맞는 미국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게 그의 일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에인절스의 캠프 인스트럭터 역할도 맡고 있다.

골프는 야구 선수 시절부터 쳐왔다.

매리너스에서 뛸 때는 팀 동료 스즈키 이치로, 제프 넬슨과 비시즌에 골프를 즐겼다.

주전 선수 대부분은 비시즌에 일정 문제나 부상 우려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

하지만 하세가와는 "코치들은 밤늦게까지 술 마시는 것보다는 골프가 낫다고 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9개 홀을 돌고 훈련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은퇴 후 야구 코치 일을 했지만, 뭔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뭔가 다른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골프를 시작했다.

목표도 설정했다. 내년 여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무대인 PGA 챔피언스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다.

하세가와는 "첫날 81타로 부진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 순간 집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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