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없다고 국민 속였다" 질타

입력 2017-08-16 11:53   수정 2017-08-16 14:10

野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없다고 국민 속였다" 질타

류 처장 사과에도 "취임 직후 자질논란, 자진사퇴해야"

한국당, "박근혜 사이코패스, 홍준표 패륜아" SNS 글도 문제삼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6일 업무보고에서 야당 의원들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최근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을 강력히 질타했다.

류 처장은 당시 '문제가 없다'는 보고에 따른 것이었다며 사과했지만, 의원들은 자진사퇴까지 거론하며 성토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농식품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최소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 처장은 즉각 "당시 보고받기로는 식약처가 국내산 60건을 전수조사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간담회에서는 지금 상태로는 국내산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지적에 공감한다. 유감이다"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논란이 해소됐으면 한다.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상황을 정리하려 나섰지만, 야당 의원들은 류 처장이 식약처 수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국내산 닭의 진드기 감염률이 94.2%에 이르고, 농약 사용 농가가 61%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식약처는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단순히 정부부처 존재감을 보이려 '안심해도 좋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처장 지명 때부터 논란이 있었는데, 취임하고 바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며 "류 처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성일종 의원도 "처장이 태연히 기자간담회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국민을 속였다"면서 "유통 단계에서 60군데를 전수조사했다는데, 식약처장은 이런 계란이 생산되는 곳이 몇 군데인지 아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류 처장은 "작년도 전수조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검출된 게 없으며 수입산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니 믿어도 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면서 "바로 이 사건이 터져 진심으로 사과드리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류 처장의 과거 SNS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류 처장이 SNS에서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대표를 "패륜아"라고 표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사이코패스"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정치 편향적 발언으로 특정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을 전개했다"고 지적했다.

류 처장이 즉각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지만, 성 의원은 "대선 과정의 막말에 진심어린 사과가 없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데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고 몰아붙였다.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관련한 정부의 설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승희 의원은 "30조6천억원이 소요되는 급여 프로그램별 본인부담금이 어떻게 될지 자료를 요구했는데 보건복지부가 동문서답하고 있다"면서 "2018년 예산안에 포함될 사업별 예산규모와 근거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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