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경남 의령군이 항노화산업 육성에 나선 이유

입력 2017-08-16 16:42   수정 2017-08-16 17:25

'초고령사회' 경남 의령군이 항노화산업 육성에 나선 이유

올 9월부터 '뇌노화 지도 사업' 시작

(의령=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인구 구성상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기초자치단체가 항노화 산업 육성으로 고령화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 관심을 끈다.




올 1월 기준 전체 인구 2만8천63명 주 65세 이상 노인이 33.1%에 달하는 경남 의령군이 그 주인공이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규정한다.

농촌 지역인 의령군에서는 인근 도시로의 청년층 유출이 갈수록 심해졌다. 저출산 현상도 심화해 최근 출생자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고령화 방지와 경제 활성화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와중에 경남도가 올해 들어 '경남 미래 50년 먹거리산업' 중 하나로 항노화산업을 선정하자 이 산업에 뛰어들어 본격 육성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항노화산업 육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고령화를 막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려보자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산양삼이나 항노화휴양단지 등 항노화산업 기반을 갖춘 도내 다른 지역과 달리 의령군에는 관련 기반이 없었다. 그래서 올 2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밑그림을 그렸다.

군은 우선 항노화 산업의 체계적인 추진과 운영 극대화를 위해 항노화지원센터, 연구소와 체험단지, 농가·기업체 클러스터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내년 말까지 의령군 항노화 지원센터를 건립해 항노화 제품의 전시·판매 홍보관과 항노화 R&D 기업, 연구단을 운영하고 연구개발 결과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올 4월 군은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은 생체신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군의 항노화산업 개발과 프로그램 운영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항노화 웰니스 관광사업 발전을 골자로 한 항노화산업 육성·지원 협약을 경남도와 체결했다.

이밖에 경남한방약초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와도 항노화산업 육성을 위해 상호 교류·협력하기로 했다.

이 일환으로 군은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 원광대 한방병원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뇌노화 지도 사업'을 올 9월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치매상담센터에 등록관리 중인 치매환자와 치매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를 시작으로 관내 13개 읍·면 50대 이상 지역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뇌노화 검진을 실시한 뒤 향후 5년간 추적관리하는 내용이다.

또 혈관의 기능적 노화도를 종합 분석해 뇌노화 지도를 정량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군은 뇌기능의 노화수준이 높을수록 치매 위험군에 해당될 수 있어 뇌노화 지도가 뇌기능 질환 위험군의 추적과 예방관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항노화 산업은 세계적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미래전략사업"이라며 "이 산업을 주요 시책사업으로 정한 만큼 앞으로도 전방위적으로 관련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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