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 에너지 수출 '뚝'…"北 경제자립도 높아져"

입력 2017-08-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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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 에너지 수출 '뚝'…"北 경제자립도 높아져"

러시아로부터 수입 늘어난 영향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북한의 경제 자립도가 높아지고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이 늘면서 중국의 대북한 에너지 수출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한 전력 수출은 지난해 2분기 1천54만2천330㎾/h에서 올해 2분기 23만7천953㎾/h로 무려 97.7% 급감했다.

석유·가스 제품 수출은 같은 기간 7만9천t에서 3만5천t으로 56.2% 줄었다. 여기에는 압축천연가스, 휘발유, 항공연료 등이 포함됐지만, 원유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른 품목의 수출도 크게 줄어 북한으로의 콘크리트 수출은 61.3%, 냉동 소고기는 91.3% 급감했다.

오히려 올해 1분기에 북한이 중국에 7천152만6천180㎾/h의 전력을 수출해 23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북한 수출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한 경제제재보다는, 북한 경제가 성장을 이어가면서 경제자립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9% 증가해 1999년 6.1% 이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장퉈성 중국국제전략연구재단(CFIS) 소장은 "수년간의 경제성장 결과 북한이 점차 에너지 부문에서 자립도를 높여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대북한 수출이 줄어든 것은 러시아가 북한에 에너지 수출을 늘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1∼2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73%나 늘렸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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