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100여명 부족 우려 "근무 여건 개선 노력"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대도시를 중심으로 초등교사 임용 대기자가 많아 '임용절벽'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강원지역은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가 부족해 교단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최근 3년 연속으로 초등교사 선발시험이 미달 사태를 빚자 2018년 초등교사 31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내년에 105명을 선발하는 서울시교육청의 인원보다 3배 많은 숫자다.
도 교육청은 올해 임용절벽 현상으로 3년 연속 미달했던 도내의 초등교사를 확보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임용절벽 현상을 해소해달라는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지자 교육부가 최근 내년도 선발 인원을 늘려 달라고 시도교육청에 요구하면서 도내 초등교사 선발에도 자칫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도 교육청은 도내 근무를 희망하는 초등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춘천교육대학의 내년도 지역인재전형 인원을 현재 52명에서 76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신입생이 34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도내 학생들이 춘천교대에 들어갈 길은 여전히 좁기만 하고, 신입생 상당수가 수도권 출신이어서 도내 근무를 희망할 가능성은 적다.
도 교육청은 도내 근무를 원하는 교대 졸업생에게 채용 시험 때 가산점을 더 주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춘천교대 졸업생이 도내에 응시하면 3점밖에 주지 않던 것을 6점으로 늘리고, 타 시도 교대 졸업생이 강원 근무를 희망하면 가산점을 3점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가산점을 늘리는 것은 인접한 서울과 경기교육청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시행할 수 없는 만큼 교육부가 초등교원 선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정비하지 않으면 초등교사 부족난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도 교육청은 이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가산점을 늘리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강원은 최근 임용대기자마저 모두 발령을 내면서 현재 부족한 초등교사가 42명이나 된다.
여기에다 내년 2월 말까지 휴직하거나 의원 면직되는 교사가 추가로 발생할 것을 참작하면 도내의 부족한 초등교사는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일선 학교들은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교단 공백을 메울 방침이지만 도내에는 기간제 교사 자원마저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빈자리는 많은 데 기간제 교사마저 구할 수 없어 수업 등 학사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라고 걱정했다.
민병희 교육감은 "도내 초등교사 미달 사태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는 만큼 신규 교사들을 위한 통합관사를 신축하는 등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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