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강우에 더위 '주춤'…서울 27.8도·대구 30.4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연일 저기압이 한반도 주변에 머무르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해 상에 있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동해안 지방은 동풍 효과까지 더해지며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이 시각 강원 북강릉의 누적 강수량은 60.0㎜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를 뿌렸다.
강원 고성(미시령) 48.5㎜, 경북 포항 39.5㎜, 강원 양양 36.0㎜ 등 다른 동해안 지역도 30㎜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은 편서풍을 따라 서에서 동으로 흘러가는 게 보통이지만 지난 13일부터 비정상적으로 한곳에 오래 머물고 있다"면서 "기압계 흐름이 정체되면서 이번 주말까지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예상했다.
17일까지 이틀간 경기 북부와 강원도(영서 남부 제외)의 예상 강수량은 20∼70㎜다. 17일 아침을 기해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된 강원 북부에는 이틀간 최대 100㎜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청도, 경북, 제주도, 서해5도에는 10∼50㎜, 전라도, 경남, 울릉도·독도에는 5∼30㎜의 비가 오겠다.
구름이 일사 효과를 막는 데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폭염주의보 발효 기준인 33도를 웃돈 곳은 전남 보성(34.1도), 경남 하동(33.4도), 경남 사천(33.2도), 전남 광양(33.0도) 등 4곳이다.
실제로 대구 30.4도, 대전 28.8도, 부산 27.8도, 서울 26.8도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다소 누그러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주말을 지나 물러가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치고 올라올 것"이라며 "다음 주에는 평년 수준을 웃도는 더위가 한 번 더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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