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호무역? 글쎄…" 美 제조업계는 가시방석

입력 2017-08-16 17:18  

"트럼프 보호무역? 글쎄…" 美 제조업계는 가시방석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를 상대로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 쌓으려 하지만 미국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세계화에 역행할 것이란 우려로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이 이날부터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시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일자리를 되찾아오려는 시도가 오히려 미국 내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무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재협상을 거쳐 미국이 이들 국가에서 들여오는 수입을 줄인다고 해도 수입품 중 대부분이 부품과 원자재인 탓에 미국 공장의 생산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런던정경대(LSE) 경제학자인 스와티 딘그라는 "NAFTA 재협상은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의 생산에도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 변화는 매우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조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 섬유 무역을 대표하는 전미섬유단체연합회(NTCO)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NAFTA 재협상 의지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관세 재조정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단체 관계자는 "현재 공급망을 높은 수준까지 통합하고 있는 만큼 NAFTA 재협상이 이를 망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노동조합,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등도 NAFTA를 일자리를 빼앗는 주범으로 지목해왔지만 트럼프 정부가 노동자의 이익 증진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품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천장용 선풍기 제조사인 빅애스팬스는 전력 공급을 조절하는 장치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장치를 미국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면 선택지가 아주 희박하거나 아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에서는 일부 성과를 거뒀지만 무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으름장을 놓는 것에 견줘 거의 달성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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