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 흔들리는 개미 투심…'빚내 투자' 감소세로 전환

입력 2017-08-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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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에 흔들리는 개미 투심…'빚내 투자' 감소세로 전환

'하락장에 베팅'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늘어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8개월간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피가 최근 조정장에 들어서자 개인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가 줄어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조3천30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기대감을 나타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7일 8조6천680억원에서 12거래일 사이 3천372억원(3.9%)이 줄었다.

14일 기준 시장별 잔고는 코스피시장 4조99억원, 코스닥시장 4조3천209억원이다. 역대 최대치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4.8%, 코스닥은 2.9% 각각 감소해 코스피의 감소세가 더 컸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코스피가 지난 5월 6년 만에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탈피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추가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연초 6조8천83억원이던 잔고는 지난 6월 12일 8조1천183억원으로 종전 사상 최대치인 2015년 7월27일의 8조734억원을 넘어선 뒤 연일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2,451.53을 정점으로 코스피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반면 투자자가 하락장을 점칠 때 나타나는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증가세다.

지난 6월 80억원 수준이었던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지난달 10일 1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 12일 122억원까지 늘었다.

신용거래대주는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갚는 것으로, 기관이나 외국인의 대차거래보다는 규모가 작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잘 묻어나는 지표 중 하나다.

신용거래융자 감소와 대주 증가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이른 데다 계속된 지수 상승으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북한과 미국간 군사적 긴장감까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주 외국인의 차익 시현 매물 출회와 북미 간 대립의 영향으로 3% 넘게 떨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스피 연내 최고치를 잇달아 올려잡던 증권가에서는 하방 지지선을 논하는 실정이다.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소강상태로 접어든 14일부터는 코스피가 반등에 나섰지만 이를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3월 이후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차익 시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틀간 반등 과정에서도 음봉형 패턴이 발생해 시장 에너지가 약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이 하락장을 예상할 때 늘어나는 패턴인 대차잔고는 14일 기준 66조1천753억원으로, 코스피가 정점을 찍은 지난달 24일(68조1천609억원)보다 오히려 줄어 본격적인 하락장을 예상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 신용공여 잔고 추이

┌───┬──────────────────┬──────────────┐

│구 분 │신용거래융자 │신용거래대주 │

│ ├─────┬─────┬──────┼────┬────┬────┤

│ │전체 │유가증권 │코스닥 │전체│유가증권│코스닥 │

│ │ │ │││││

├───┼─────┼─────┼──────┼────┼────┼────┤

│07-27 │8,667,963 │4,215,006 │4,452,957 │12,026 │9,716 │2,311 │

├───┼─────┼─────┼──────┼────┼────┼────┤

│07-28 │8,628,143 │4,176,010 │4,452,134 │11,503 │9,252 │2,251 │

├───┼─────┼─────┼──────┼────┼────┼────┤

│07-31 │8,607,764 │4,158,263 │4,449,500 │12,184 │9,872 │2,312 │

├───┼─────┼─────┼──────┼────┼────┼────┤

│08-01 │8,540,156 │4,113,743 │4,426,413 │10,920 │8,810 │2,110 │

├───┼─────┼─────┼──────┼────┼────┼────┤

│08-02 │8,488,120 │4,092,474 │4,395,646 │11,250 │9,300 │1,950 │

├───┼─────┼─────┼──────┼────┼────┼────┤

│08-03 │8,490,483 │4,100,328 │4,390,155 │11,614 │9,723 │1,891 │

├───┼─────┼─────┼──────┼────┼────┼────┤

│08-04 │8,496,425 │4,100,202 │4,396,223 │11,560 │9,571 │1,989 │

├───┼─────┼─────┼──────┼────┼────┼────┤

│08-07 │8,456,553 │4,083,562 │4,372,991 │11,495 │9,580 │1,915 │

├───┼─────┼─────┼──────┼────┼────┼────┤

│08-08 │8,420,466 │4,062,687 │4,357,779 │11,541 │9,639 │1,902 │

├───┼─────┼─────┼──────┼────┼────┼────┤

│08-09 │8,423,127 │4,063,603 │4,359,524 │11,723 │9,695 │2,028 │

├───┼─────┼─────┼──────┼────┼────┼────┤

│08-10 │8,428,670 │4,062,967 │4,365,702 │11,743 │9,722 │2,021 │

├───┼─────┼─────┼──────┼────┼────┼────┤

│08-11 │8,400,556 │4,041,102 │4,359,454 │12,251 │9,874 │2,377 │

├───┼─────┼─────┼──────┼────┼────┼────┤

│08-14 │8,330,826 │4,009,923 │4,320,902 │11,878 │9,679 │2,199 │

└───┴─────┴─────┴──────┴────┴────┴────┘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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