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남방문화와 금관가야 직접 교류 가능성 주목"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는 대성동 91호분에서 출토된 가야시대 조개장식 말갖춤새(마구·馬具)가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에서 잡힌 조개류 껍데기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4세기 가야시대 조개 장식 말갖춤새는 조개류 29점이다.
이 중 20점은 오키나와 등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조개류인 일본 학명 '고호우라(ゴホウラ)', 9점은 일본 학명 '이모가이(イモガイ)'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말 김해를 찾은 일본 구마모토대 기노시타 나오코 교수팀과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공동 연구로 확인됐다.
기노시타 교수는 오키나와 산 조개류 제품으로 일본, 한국, 대만 간 교류를 연구해 온 이 분야 전문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고호우라가 출토된 사례는 6세기 해남 송월리 조산고분에서 출토된 조개팔찌 1점뿐이다.
시 관계자는 "조개껍데기만 가져와서 실제 가공과 제작은 국내에서 한 것으로 본다"며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조개류를 들여와 가공하는 등 금관가야가 남방문화와 활발하게 직접 교류한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