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난 14일 오후 1시 15분께 부산 강서구에서 경남 김해시로 가는 3차선 도로 한복판에 육중한 쇳덩어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부산 강서경찰서 가락파출소 하만택 경위와 김민근 순경이 발견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여서 제한속도가 시속 80㎞인 데다가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면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쇳덩어리 치우는 경찰관 돕는 사나이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https://youtu.be/Gom9oNXHXeU]
하 경위 등은 곧바로 순찰차를 2차로에 세우고 차에서 내려 무게가 150㎏에 달하는 쇳덩어리를 중앙분리대 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하 경위 등은 선박 부품으로 보이는 쇳덩어리가 워낙 무거워 도로 가장자리로 옮기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생각해 중앙분리대 쪽으로 굴렸다.
겨우 1차로까지 왔을 때 뒤따르던 검은색 승용차와 트레일러가 잇따라 조심스럽게 멈췄고 남자 운전자 2명이 내려 힘을 보탰다.
장정 4명이 달라붙으니 쇳덩어리도 손쉽게 옮겨졌다.
하 경위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순경과 쇳덩어리를 옮기느라 낑낑대고 있는데 운전자 두 분이 내려서 도와줘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면서 "상황이 긴박해 그분들의 신원파악도 못 하고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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