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보고서…교사 30∼40% "디지털·뉴스 리터러시 못 들어봤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가짜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근절할 방안 중 하나로 '미디어 리터러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미디어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도 '리터러시'라는 개념이 생소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용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내놓은 '현장 교·강사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전국 초중교 교사 340명 가운데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나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들어봤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61.34%, 71.22%에 불과했다.
반면 다른 미디어 관련 교육 용어인 미디어교육, 미디어활용교육, 뉴스 활용교육을 들어봤다는 응답은 각각 97.14%, 95.93%, 94.26%에 달해 '리터러시 교육' 용어보다 친숙도가 높았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정보 검색 능력을 넘어서 자신에게 필요하고 올바른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별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창조적으로 생산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신문활용교육(NIE) 등 전통적 미디어 교육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교육 방식이다.

언론진흥재단은 재단에서 미디어 교육 강사를 파견하는 초·중·고등학교 담당교사나 미디어교육 강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보고서는 "이번 결과는 교사들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접근할 때 이를 미디어나 뉴스 활용 교육으로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거나 리터러시 개념이 익숙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리터러시 교육이 기존의 미디어 활용 교육 등과 어떠한 차이가 있고 정확하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최근 교육부의 업무 보고 및 연구 학교 운영에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공식 용어로 채택하고 있다"며 "해당 용어 사용의 정책적 효과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인교육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정현선 교수와 경기도교육연구원 김아미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리터러시' 저널 창간호에 실렸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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