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해군 강국 영국의 부활을 상징하는 30억파운드(약 4조5천억) 짜리 첨단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호(號)가 16일(현지시간) 모항인 영국 남부 포츠머스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지난 6월 27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근 조선소 도크를 떠나 첫 시험항해에 나선 지 거의 2개월 만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퀸 엘리자베스 호에 탑승해 관람할 예정이다.
이날 퀸 엘리자베스 호의 포츠머스 해군기지 입항은 영국 해군에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현지 일간 더타임스는 의미 부여했다.
영국은 기존 항공모함이 퇴역한 2010년 이래 해상에서 전투기를 발진할 능력을 상실했다.
필립 존스 퀸 엘리자베스 호 함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영국 해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며 "퀸 엘리자베스 호는 앞으로 수십년간 영국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퀸 엘리자베스 호는 만재 톤수 7만2천t으로 수직 이착륙 기종인 첨단 F-35B 스텔스 전투기를 36대를 비롯해 중형 대잠수함 헬기와 공격헬기, 수송용 헬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어서 해상 군사도시에 비유된다.
402㎞ 반경에서 동시에 1천대 규모의 선박과 항공기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첨단 장거리 레이더 기능이 장착돼 있다.
퀸 엘리자베스 호는 오는 12월 영국 해군에 정식 인도된 뒤 내년에 헬기와 함재기 등이 퀸 엘리자베스 호에서 시험비행을 한다.
영국이 구매 계약한 차세대 전투기 F-35들이 속속 인도되면서 오는 2020년 말에는 퀸 엘리자베스 호에 F-35 전투기들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퀸 엘리자베스 호에 이어 자매 항모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도 건조에 들어간 상태다.
항모 2척의 건조 비용은 함재기를 제외하고 60억파운드(약 8조7천억원)를 넘는다.
.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