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미국 평화봉사단원 기록물 소개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민주화운동은 계엄군의 과잉진압에 맞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저항이었다는 미국인들의 증언이 나왔다.
5·18기념재단은 16일 5·18 당시 광주와 인근에서 활동한 미국 평화봉사단원 팀 원버그와 윌리엄 에이모스가 작성한 기록물을 공개했다.
팀 원버그는 5·18 당시 전남대병원에서 시신 수습 등 봉사 활동을 했으며 1987년 자신의 경험과 기록을 토대로 'The Kwangju Uprising : An Inside View'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윌리암 에이모스는 5·18 당시 전남 목포 등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근무했으며, 5·18을 목격한 동료들의 증언과 기록을 토대로 5·18을 다룬 소설 'The Seed of Joy'를 1999년 발표했다.
5·18 당시 광주와 인근 지역에는 수십 명의 미국 평화봉사단원들이 활동했으며 일부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미국인의 기록물은 정치적 편견을 버리고 5·18을 사실적으로 기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기록물에서 5·18이 외부의 정치 선동가나 공산주의자와 같은 불순세력에 의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시민저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팀 원버그는 "특수부대 폭력의 잔혹함은 당시 시위의 성격을 고려할 때 과도했다"면서 "그러나 정부 보고서는 한 번도 군인들의 과잉진압을 인정하지 않았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공명정대한 보고서 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에이모스는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을 위해 희생한 한국인, 특히 광주 시민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며 "광주 시민들이 잘 보여준 것처럼, 민주주의는 목숨을 건 투쟁의 산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기념재단 최용주 연구원은 "이 기록물은 전두환 정권이 발표한 5·18 수사결과와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큰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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