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양현종 추격에 시동…"순위에는 연연하지 않는 성격"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30)가 푹 쉬고 와서 호투를 펼쳤다.
헥터는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4-2로 앞선 7회 초까지 책임진 헥터는 팀이 4-3으로 승리해 시즌 16승(2패)을 수확했다.
리그 다승 선두이자 팀 동료 양현종(17승 3패)과는 1승 차이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주춤했던 헥터는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르고 12일 만에 등판, 예전 구위를 되찾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공격적으로 상대 스트라이크 존에 찔러 넣었고, 슬라이더로 완급을 조절하며 NC 타선을 무력화했다.
헥터는 1-0으로 앞선 2회 초 2사 1루에서 NC의 '런 앤드 히트(먼저 주자가 출발하고 타격)' 작전으로 1실점 했다.
1루 주자 권희동이 출발한 상황에서 헥터는 손시헌에게 높은 공을 던졌고, 손시헌은 구장 왼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후 헥터는 5회 2사 후 김태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기 전까지 9타자 연속 범타를 잡아내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헥터는 2-1로 앞선 6회 초 2사 후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허용, 승리투수 요건을 놓쳤다.
곧바로 최형우가 6회 말 2타점 적시타로 헥터에게 '16승 기회'를 되돌려줬다.
헥터는 7회 초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3루타, 대타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가 손시헌과 이호준, 이종욱을 연달아 범타로 처리해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헥터는 "한 턴을 거르고 등판해 조금 걱정도 있었지만, 모든 게 잘 풀렸다. 휴식한 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지난 등판 직전까지 몸이 무거웠는데, 오늘은 아주 가볍게 좋은 컨디션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양현종과 다승왕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양현종이 다승 1위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한 걸 들었다.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원래 나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다. 내 투구에만 집중하고, 결과가 승리가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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