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옹프레, 이슬람을 말하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로컬 지향의 시대 = 마쓰나가 게이코 지음.
일본 오사카대 창조도시연구과 교수인 저자가 후쿠이, 가미야마 등 일본의 소도시를 비롯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작지만 강한 마을들의 전략을 소개한다.
책은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찾는다. 지방이 가진 자원으로 새로운 사람을 유입시키고 지방이 이미 가지고 있는 산업을 더 발전시키는 두 가지 전략을 통해서다.
일본 가미야마는 지방이 가진 자원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 사례다. 가미야마는 1950년대부터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던 지역이었지만 유연근무제로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세대들을 겨냥해 위성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고택을 소개했다. 또 정착을 돕기 위해 빈집을 임대하는 정책도 함께 펼친 끝에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70년 만에 인구가 증가했다.
나가사키현의 하사미는 기존 산업을 더 발전시킨 사례로 제시된다. 하사미는 도자기를 대량 생산해 싼값에 판매하던 마을이었지만 판매 감소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자 지방자치단체 등은 도매상을 거쳐 판매하던 방식 대신 백화점과 편집숍에 직접 도자기를 소개해 판로를 개척했다. 또 폐쇄적이었던 공방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한 끝에 도자기 생산지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알에이치코리아. 이혁재 옮김. 220쪽. 1만4천원.
▲ 지능교육 넘어 마음교육 = '다중지능' 이론을 주장한 인지심리학·교육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미래 교육의 목표로 훈련과 종합, 존중, 창조, 윤리 등 5가지 마음(mind)을 제시한다.
'훈련된 마음'은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마음이다. '종합하는 마음'은 다양한 출처에서 취한 정보를 자신에게 유용하며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성하는 마음이다.
세 번째는 '창조하는 마음'이다. 훈련된 마음과 종합하는 마음을 토대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마음이다.
'존중하는 마음'은 날로 다양해지는 세계에서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이며 '윤리적인 마음'은 개인의 이익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다.
저자는 과거에는 이 중 한두 가지 마음만 갖고 있어도 충분했지만 앞으로는 다섯 가지 마음을 성공적으로 계발하는 사람이 가장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회평론. 김한영 옮김. 268쪽. 1만4천원.
▲ 미셸 옹프레, 이슬람을 말하다 = 프랑스 철학자인 미셸 옹프레가 알제리인 기자 아스마 쿠아르와 이슬람을 주제로 나눈 대담과 미디어에 기고한 글들을 묶었다.
옹프레는 2015년 1월 파리 테러 사건에 대해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이해하라'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하며 파리 테러를 연민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애초에 평화를 원하는 자는 자기 손을 들어주는 말씀을 택할 테고 전쟁을 원하는 자는 다른 말씀을 택할 것이라고 본다. 코란의 어떤 부분을 취하느냐가 차이를 만든다는 것.
옹프레는 오늘날 이슬람교도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코란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다면서 코란을 전쟁의 책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독해를 독점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무슬림에게 그가 믿는 종교와 경전, 예언자의 생애, 그의 언행과 행적을 제대로 알 것을 먼저 요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사람에게도 같은 요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에 대해 맛없다고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은행나무. 이세진 옮김. 13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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