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 '백인우월주의 두둔' 트럼프에 강력 반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주요 대기업 CEO(전문경영인)들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2곳이 돌연 해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한 발언 탓에 자문단에 속한 CEO들의 탈퇴 선언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만류할 바에는 차라리 해산하는 게 낫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시작으로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이 연쇄적으로 제조업자문단에서 탈퇴했다.
이날 오전에는 식품회사 캠벨 수프의 데니스 모리슨 CEO, 대형 소비재 생산업체 3M의 잉거 툴린 CEO가 '탈퇴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샬러츠빌 사태'와 맞물려 제조업자문위원단에서 탈퇴한 위원은 7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와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거 CEO 등이 대통령 직속 전략정책포럼에서 떠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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