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인종갈등에 화들짝'…남미순방 美부통령 서둘러 귀국

입력 2017-08-17 05:43   수정 2017-08-17 07:32

'트럼프發 인종갈등에 화들짝'…남미순방 美부통령 서둘러 귀국

대통령직속자문위 2곳 해체되고 與사령탑도 등돌리자 긴급진화 시동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트럼프 발(發) 인종갈등'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중남미를 순방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긴급진화를 위해 일정을 앞당겨 17일(현지시간) 귀국한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정불안 사태에 대한 협의를 위해 엿새 일정으로 아르헨티나와 칠레, 파나마 등 남미 국가 순방에 나선 펜스 부통령이 일정을 이틀가량 줄여 귀국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동행한 기자들을 만나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하는 발언으로 '인종갈등'에 기름을 부은 뒤 주요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2곳이 해체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문위원들의 탈퇴 선언이 잇따르자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 다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위원회 2곳을 전격 해체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백인우월주의자들에 대한 정면 비판을 꺼리며 남북전쟁 당시 남부 반란군을 이끈 로버트 리 장군과 '건국의 아버지들'을 동일 선상에 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일은 비극이다. 대통령은 이 비극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해왔으며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 "나는 일요일 밤 콜롬비아에서 이 가슴 아픈 상황에 대해 길게 말했다"며 "나는 대통령을 지지하며, 그러한 말들(대통령과 내가 한 말들)을 고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사령탑은 이날 각각 "백인우월주의는 역겹다", "우리는 인종증오 이데올로기에 대해 관용할 수 없다. 좋은 신(新) 나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제히 각을 세웠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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