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어떻게 간암으로 악화하나…신호경로 밝혀

입력 2017-08-17 12:00  

간경화 어떻게 간암으로 악화하나…신호경로 밝혀

연세대 연구팀 "간암 예방·치료 등 임상 적용 기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간 경화 환자가 간암에 이르게 되는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노원상·한광협 교수 연구팀이 간 경화가 진행된 간에 활성화돼 있는 '티지에프-베타'(TGF-β) 신호가 간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간 경화는 만성적인 염증 때문에 정상적인 간 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는 병으로, 대표적인 간암 위험군으로 알려져 있다. 간 경화 환자에게서 5년 이내 간암 발생률은 10∼30% 수준으로 매우 높다.

현재까지 간 경화 상태에서 어떻게 간암으로 악화하는지 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간 경화를 일으키는 인자로 알려진 티지에프-베타 신호는 주로 암 발생 후기에 활성화돼 암세포의 전이를 돕는다. 암 발생 초기에는 암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티지에프-베타 신호가 암 발생 초기부터 간암 생성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티지에프-베타 신호는 종양 초기부터 활성화돼 '스네일'이라는 단백질을 발현시키고, 스네일 단백질은 간세포의 종양 세포화를 유도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유전자 조작 기법을 통해 간암을 유발한 생쥐 모델을 제작, 티지에프-베타 신호경로를 차단하거나 스네일 발현을 억제한 결과 간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인간 간암세포의 조직을 배양하는 실험을 통해 생쥐 실험에서 발견된 티지에프-베타와 스네일 유전자의 종양 유발 효과가 인간의 간암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노원상 교수는 "앞으로 티지에프-베타 신호나 스네일 유전자를 표적해 간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등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지난달 20일 자에 실렸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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