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70-70클럽'에 -2도움…염기훈 '60-60클럽'에 -1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오는 21일 소집하는 1기 신태용호의 '맏형' 이동국(38·전북)과 '연장자 넘버 2' 염기훈(34·수원)이 '기록의 사나이'라는 명예로운 훈장을 가슴에 달고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탤 태세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지난 14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에 당당히 포함됐다. 만 38세의 이동국은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고, 이동국보다 4살 어린 염기훈은 팀 내 두 번째다.
신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는 '군기반장' 역할로 뽑은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이들이 어느 후배들보다 많이, 열심히 뛰는 모습 봐왔다. 최고 기량 있다고 판단해서 뽑았다"라며 실력을 바탕으로 뽑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출전시간이 주어지면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염기훈 역시 "예전 주장이었던 박지성에게 배웠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겠다. 열흘 정도 호흡을 맞추는 만큼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소집을 앞둔 상황에서 이동국과 염기훈은 오는 19~20일에 치러지는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에서 마지막 득점 감각을 조율한다.
무엇보다 이번 27라운드에서는 두 베테랑의 기록 도전이 팬들의 관심거리다.
이동국은 19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꼴찌' 광주FC를 상대로 K리그 무대에서 전인미답의 '70-70클럽'(70골-70도움) 가입에 도전한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통산 457경기에 출전해 196골-6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96골은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이다.
이동국은 이번 광주전에서 도움 2개를 보태면 K리그 최초로 '70-70 클럽'의 문을 활짝 연다.
상대 팀인 광주가 최근 3연패를 당하고 사령탑까지 경질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이동국은 공격포인트 추가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더불어 '선두' 전북 현대(승점 51) 역시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빠져 2위 울산 현대(승점 47)에 승점 4차로 추격을 허용한 터라 이동국을 비롯한 공격진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 역시 기록을 향해 뛰고 있다.
그는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출전하면 역대 53번째로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한다.
하지만 더 귀한 기록이 있다. 바로 60-60클럽 가입이다. 염기훈은 K리그 통산 299경기에서 59골-9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강원전에서 1골만 더 보태면 K리그 통산 다섯 번째로 60-60 클럽에 가입한다.
앞서 60-6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현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99골 68도움)을 필두로 몰리나(68골 69도움), 에닝요(81골 66도움), 이동국(196골 68도움) 등 4명뿐이다.
특히 핵심 골잡이 조나탄이 발목골절로 8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염기훈의 활약은 수원에 절실하다.
이동국과 염기훈은 각각 70-70클럽과 60-60클럽 가입 도전과 함께 'K리그 최초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200골 고지 달성에 4골을 남겨놨고, 염기훈은 앞으로 도움을 5개 추가하면 K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100도움을 작성한다.
K리그를 대표해온 '베테랑' 이동국과 염기훈이 기록달성의 기쁨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 2017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일정
▲ 19일(토)
제주-전남(19시·제주월드컵경기장)
수원-강원(19시·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울산(19시·서울월드컵경기장)
전북-광주(19시·전주월드컵경기장)
▲ 20일(일)
인천-포항(19시·인천전용구장)
대구-상주(19시·대구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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