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분기 지역경제동향…반도체 공장 건설로 충북 건설수주 6배↑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올해 2분기(4∼6월) 반도체 업황 호조로 1분기(1∼3월)에 이어 전국에서 충청권 경기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 여파가 이어지며 서울의 광공업생산과 제주의 소비는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충청권은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할 때 광공업생산이 12.4% 증가했다.
충청권의 광공업생산은 작년 4분기(11.7%)와 올해 1분기(12.3%)에 이어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2분기 호남권(-0.5%), 대경권(-2.7%), 동남권(-3.6%)은 감소했고 수도권(1.2%)이 소폭 증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충청권은 수출(20.0%), 취업자수(2.1%), 건설수주(76.9%) 부문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인구도 1만2천121명 순유입됐다.
충청권의 호조는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약진 덕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악영향이 미친 곳도 있었다. 서울의 광공업생산은 1년 전보다 7.5% 감소해 전국 시·도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죽 신발과 같은 피혁류나 의류 소비가 줄면서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3.2% 줄었다. 제주의 소비가 감소한 것은 2010년 1분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후 처음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서울(2.7%)과 제주(1.5%)가 다소 증가하긴 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서울과 제주는 금융·보험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으로 음식·숙박·도소매업에서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년 전보다 전국적으로 16.3% 증가한 건설수주의 호조세는 충북과 전북, 전남이 이끌었다.
충북은 SK하이닉스[000660] 반도체 신규 공장 건설에 힘입어 1년 전보다 무려 597.0% 증가했다.
전북(153.8%), 전남(174.0%)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따라 증가 폭이 컸다.
통계청은 8·2 부동산 대책이 3분기(7∼9월) 건설수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수치를 들여다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16.8% 증가한 수출은 경남(60.1%)에서 특히 크게 증가했다. 이는 그동안 지연되던 해양플랜트 인도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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