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진보성향 원로들로 구성된 '세상을 걱정하는 재야 사람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가 이 땅에서 전쟁을 도발하려는 끔찍한 폭거 만행에 대해 엄중히 규탄 분쇄하려고 모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모임에는 고은 시인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명진스님,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등 문화·예술·언론·시민운동계 원로 508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 땅을 불더미로 만들겠다는 그 막말과 막된 생각을 걷어치우고 사죄하라. 트럼프는 그 무서운 전쟁 도발 음모를 때려치우고 세계의 양심 '온 지구의 온 생명'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에 전쟁이 발발하면 치명적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가 등장해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시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천둥벌거숭이'이자 '무기장사꾼'이라고 지칭하고 "무기장사꾼이 지금 한반도의 운명을 넘보고 있다"며 "나는 여러분과 함께 핵이 없는 이 땅에서 여생을 살아가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도 전쟁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중단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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