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인 브리짓 여사의 공적 역할과 행동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문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짓 여사는 최근 패션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퍼스트레이디'로서 수행할 역할과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명확히 규정한 '투명성 헌장(transparency charter)'이 곧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명성 헌장에 따르면 브리짓 여사는 별도의 공식직함 없이 무보수로 일하게 된다.
이에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정확한 답변을 하고 있지 않지만, 마크롱의 측근들은 브리짓 여사의 역할이 정치적이지 않고, 철저히 공적인 임무에 국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퍼스트레이디 공식지위 부여를 둘러싼 논란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해 공식적인 지위를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 서명자가 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그는 공식지위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허프포스트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에 의뢰해 설문한 결과를 보면 프랑스인 68%는 행정부에 '퍼스트레이디' 직책을 두는 데도 반대했다.
프랑스 헌법이나 의전수칙은 대통령 배우자가 어떤 공식지위를 맡을 수 있는지 권한을 명시하지 않고, 정부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역할을 만들도록 방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랑스 대통령 배우자는 엘리제 궁 내에 사무실과 1∼2명의 보좌관, 경호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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