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국영 이동통신사 롄퉁(聯通·차이나유니콤)이 유명 IT 기업 등으로부터 13조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받았다.
롄퉁은 알리바바(阿里巴巴)와 텅쉰(騰迅·텐센트), 바이두(百度) 등으로부터 총 117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받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이른바 'BAT'라고 불리는 중국 IT업계 3강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텅쉰 이외에도 디디추싱(滴滴出行), 징둥(京東·JD)닷컴, 중국런셔우(人壽·차이나라이프)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이번 투자로 롄퉁의 지분 35.19%와 이사회 자리 3석을 확보하게 됐다. 정부의 지분은 기존 63%에서 36.67%로 떨어졌다.
다만 롄퉁 지분 10.22%를 사들인 중국런셔우가 국영 생명보험사이고, 또 다른 국유기업인 중처(中車·CRRC)가 주요주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정부가 좌지우지하는 비중은 높은 셈이다. 텅쉰의 지분은 5.2%, 알리바바는 2%에 불과했다.
이번 투자는 국영기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경쟁력 제고와 혁신을 꾀하려는 중국 당국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롄퉁은 이번에 모은 자금을 통신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도입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민간기업이 앞으로 롄퉁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러샤 BBVA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민간기업에 일정 정도 지배권을 주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만약 준다면 이는 매우 큰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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