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한살림·우리생협…'평사계사·방사' 사육방법 홍보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권준우 기자 = "전수조사에서 살충제 성분 불검출 판정을 받았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일부 친환경 식품 유통업체에선 생산 농가의 검역 결과와 위생적인 닭 사육방법 등을 홍보하면서 흔들리는 소비자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친환경 먹거리 유통업체 초록마을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계란류 취급 관련 안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거래하는 총 12개 농장 모두 당국의 검역에서 살충제 성분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또 "당사에서 취급하는 모든 계란은 구조적으로 기생충 발생이 어려운 평사계사(바닥에 모래를 깐 평평한 땅에서 사육)에서 키워지고 있다"라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발급한 검역 결과서를 사진 파일로 게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10여 년 전부터 초록마을에 계란을 공급해 온 경기도내 A산란계농장의 경우 최근 검역에서 '살충제 성분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이곳은 약 200㎡(60평) 규모의 사육장 4개 동에 각각 닭 1천여 마리를 풀어놓고 사육한다.
바닥에는 모래가 깔려 있어 닭이 자유롭게 다니며 모래 목욕을 하고, 곳곳에 설치된 횃대에 올라 놀기도 한다.
케이지가 없는 A농장은 이러한 위생적인 사육환경을 인정받아, 지난해 동물복지농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초록마을과 유사한 다른 친환경 먹거리 유통업체도 위생적인 계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은 고객에게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생협 계란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라며 전수조사 결과 거래 농장의 계란이 모두 적합(불검출) 판정을 받았다고 홍보했다.
아울러 방사 유정란은 좁은 케이지가 아니라 방사해 키우는 건강한 닭이 낳은 유정란이어서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한살림)도 거래하는 산란계농장 36곳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며, 이 중 결과가 나온 22곳은 적합(불검출) 판정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한살림 측은 "방역 당국 검사와 별도로 자사 분석센터를 통해 자체 검사도 시행하고 있고, 검사결과는 나오는 대로 안내하겠다"라며 "안전검사가 시행 중인 생산 농가의 출하는 임시 중단하고, 검사 완료된 농가부터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친환경 먹거리 업체들은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가 자사의 계란 판매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문제가 불거지기 전과 비교했을 때 계란 판매량은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며 "오래전부터 위생관리를 해 왔기 때문에 고객들이 신뢰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살림 관계자도 "계란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해, 재고가 달릴 정도"라며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판매량 감소는 타격이 없고 오히려 구매자가 몰리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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