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에 특별 관심 감사" 장관 인사에 "그런 이유도 있어 방문"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된 뒤 가족의 피신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17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탈북민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엠브레흐츠 대사를 만나 "탈북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감사를 표했고, 엠브레흐츠 대사는 "그런 이유도 있기 때문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남의 가족을 탈북민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엠브레흐츠 대사가 이들의 피신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 장관 면담 이유로 탈북민을 언급한 배경이 주목된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조 장관의 취임을 축하한 뒤 "카메라가 많아 말을 못하겠다"며 비공개로 면담을 이어갔다.
조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네덜란드 정부가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해준 데 감사드린다"면서 "네덜란드가 포함된 유럽연합이 지난 14일 한반도와 관련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평화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밝혀준 것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5년 2월 한국에 두 번째로 부임한 엠브레흐츠 대사는 지난 3월 안전하게 피신했다는 김정남의 아들 한솔의 유튜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주목받았다.
김한솔 가족의 피신을 도왔다는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고 엠브레흐츠 대사는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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