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북제재에 中수산물업계 제일먼저 '곡소리'

입력 2017-08-17 16:00  

새 대북제재에 中수산물업계 제일먼저 '곡소리'

통관절차 못마친 수산물 반환…수입상 "막대한 손실" 분통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산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뜻밖에도 가장 먼저 곡소리가 나온 곳은 북한이 아닌 중국 수산물 수입업계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당국이 지난 15일부터 북한산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중국 수산물 수입업자들이 큰 손해를 입고 당국에 손실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금지 대상 품목은 석탄과 철, 철광석, 납, 납광석, 수산물로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하고 있는 물품이 대부분 포함된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수출 효자 품목인 석탄 수출로 지난해에만 12억달러(약 1조3천645억원)를, 수산물 수출로는 1억9천600만달러(약 2천229억원)를 벌어들였다.

중국은 이미 올해 초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상태여서 수산물이 이번 추가 제재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꽃게와 새우 등 북한산 해산물이 인기를 끌었다.

산업화한 일본과 한국의 상대적으로 '오염된' 연근해가 아닌 청정한 북한 인근 해역에서 어획된 수산물이 품질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북중 접경 도시인 중국 훈춘에서는 싼값에 들여온 북한산 수산물을 가공·유통하는 산업이 발달했다.

문제는 추가 대북제재가 갑작스럽게 단행되는 바람에 중국의 수산물 수입·유통업계가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다.

북한에서 수산물을 사들인 중국 수입업자가 통관절차를 마치지 못한 경우 사들인 수산물을 고스란히 북한에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NYT에 따르면 15일 오전 북한과 중국 세관 사이에 놓인 다리 위에서 북한산 수산물을 잔뜩 싣고 통관절차를 기다리던 화물차들은 이날 오후 당국으로부터 수산물을 모두 돌려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의 북한산 수산물 수입업자 장쉐바이는 "트럭 가득 들여온 북한산 수산물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들(북한)이 이미 지불한 비용을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아마도 이번에 4만5천달러(약 5천117만원)가량 잃게 될 것이고 더 많은 물량을 수입한 업자들은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가량의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 모든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고 하소연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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