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탐험대가 남긴 것…먹을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 양호
역사적 가치 지키기 위해 원래 장소에 원형대로 보관키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남극에서 가장 오래된 오두막집에서 100년도 더 된 것으로 보이는 과일 케이크(fruitcake)가 발견됐다고 뉴질랜드 민간단체 "남극역사유물트러스트"가 발표했다.
이 케이크는 20세기 초에 활약한 영국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이끌던 탐험대의 일부가 남극 활동을 할 당시에 남겨둔 것으로 보이며 외관과 냄새로 보아 당장 먹어도 될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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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케이크는 스콧 탐험대의 일부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어데어곶(Cape Adare)에 있는 남극에서 가장 오래된 오두막집에서 발견됐다. 남극역사유물트러스트는 2016년 5월부터 이 오두막집의 물품 보존 및 보수작업을 해오고 있다. 각종 도구와 옷 등 유물 1천500점과 함께 케이크를 발견했다고 한다.
케이크는 영국 제과업체인 헌틀리 & 팔머스( Huntley&Palmers)사 제품으로 금속제 용기는 노후화했지만 차가운 기후의 영향 등으로 용기 속에 든 케이크는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스콧 탐험대가 남극 조사에 나섰을 때 이 케이크를 갖고 갔다는 기록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두막집은 남극 특별보호지구 내에 있으며 역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번에 발견된 케이크는 다른 도구들과 함께 원래의 장소에 보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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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역사유물트러스트 관계자는 "완전한 상태의 과일 케이크가 발견돼 대단히 놀랐다"면서 "영양가가 높은 과일케익은 남극대륙에서 이상적인 식품으로 현대에도 남극탐험 때 많이 갖고 간다"고 말했다.
영국 군인이자 탐험가인 로버트 스콧은 1910~1912년 남극탐험에 나서 노르웨이의 아문센 탐험대에 이어 1912년 1월 남극점에 도착했으나 귀환 도중 조난해 사망했다. 이후 영국으로 귀환한 대원이 많은 학술표본을 갖고 돌아왔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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