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처리 어떻게…고온 간접가열해 대기오염 최소화

입력 2017-08-17 17:43  

'살충제 달걀' 처리 어떻게…고온 간접가열해 대기오염 최소화

매립하면 2차 오염 가능성 커…처리업체 "오염물질 거의 배출 안돼"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의 처리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살충제 성분이 나온 달걀은 농정 당국의 의뢰를 받은 전문업체가 특수한 방식으로 처리한다.

해당 달걀을 아무 곳에 묻거나 버릴 경우 2차 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에 처리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경기도 남양주 산란계 농장에서 확인된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2t) 처리를 충남 천안에 있는 A사에 맡겼다.

이 업체는 동·식물성 잔재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업체다.

A사는 특수 고안된 설비 안에 문제의 달걀 넣고 169도의 고열로 1시간 10분 정도 간접 가열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그렇게 하면 달걀이 수분으로 변해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유해성분인 농약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직접 가열할 경우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이 나오지만, 이 회사의 특수설비로 간접 가열하면 2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소각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이나 탄소가 배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했을 때도 이런 방식으로 달걀과 닭 등 1천여t를 처리한 바 있다.

전국에서 이 회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달걀 등을 처리하는 업체가 4∼5개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300t의 달걀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는데, 이는 전국 발생량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라며 "이런 점 때문에 최근 2∼3일 사이 전국에서 처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화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문제의 달걀을 땅에 묻으면 살충제 성분이 지하수로 스며들거나 빗물에 의해 다른 곳으로 유출되는 등 2차 오염 가능성이 있다"며 "매립보다는 친환경적인 소각이 효과적인 처리 방식"이라고 말했다.

j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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