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올레길서 영어교사 실습형 연수…만족도 최고

입력 2017-08-18 06:00  

한라산·올레길서 영어교사 실습형 연수…만족도 최고

국립국제교육원 영어교육센터 2014년부터 프로그램 운영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원어민 강사와 함께 한라산 어승생악을 오르면서 식물을 조사했어요. 원어민 강사에게 국궁도 배웠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수업의 좋은 예가 됐어요."






충북 청주시 서현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임하미 교사는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도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영어교육센터의 영어 심화연수에 참가했다. 올해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내용 중심 연수(Content-based training)를 받았다.

대전 버드내초등학교의 최윤영 교사는 "영어를 배우기 위한 영어수업이 아니라 지질과 역사, 문화를 배우기 위한 영어수업을 하면서 학습 동기와 흥미가 자연스럽게 유발됐다"며 "학습자들이 더욱 편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어 학교에 돌아가면 꼭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교육센터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국의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약 20회의 심화연수를 진행했다.

전국의 모든 시·도 교육청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교육청의 장기 심화연수 대상 교사들이 영어교육센터에서 1∼2주의 단기 실습연수를 받는다.

교사들은 오전에 영어교수 방법론 강의를 받고 교실에서 실습한다. 오후엔 야외실습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곶자왈도립공원, 오설록, 항공우주박물관, 주상절리, 올레길, 거문오름, 수월봉, 만장굴, 국궁장, 열대공원 등이 실습장이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역사와 지질에 관한 퀴즈를 풀고, 거문오름을 오르면서 만장굴의 생성과정을 배운다. 곶자왈의 생성과정과 생태에 대한 영어 해설을 실습한다. 연수 마지막 날에는 각자가 제주의 자료를 이용한 모델 수업 지도안을 만들어 발표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스토리텔링과 함께 실제 동·식물, 자연을 소재로 구성됐다. 교육 대상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사들의 만족도는 93.5점이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행정자치부 지정 책임운영기관으로, 2014년 7월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영어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원어민 교사 5명을 포함해 20명이 근무한다. 그동안 공무원, 저소득층 학생,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어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영어교사 연수는 강의 중심이 아닌 교실 수업에 실제 적용 가능한 실습형 연수로 구성했다. 지난해 18회 연수에 800여 명의 영어교사가 다녀갔다. 올해는 20회에 1천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영어교육센터 이용훈 팀장은 "제주에 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직원들이 먼저 제주를 배우고 나서 제주의 자연과 지질, 역사, 문화, 민속 등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수를 통해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교수법(Teaching English in English)과 내용 중심의 몰입식 교수법(Content-based Immersion Method)을 전국의 영어교사에게 보급하고 있어 학교 수업이 아주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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