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친박' 물갈이 신호탄?…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사의(종합)

입력 2017-08-17 18:19   수정 2017-08-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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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친박' 물갈이 신호탄?…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사의(종합)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권수현 기자 =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권의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꼽히는 정 이사장이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다른 친박 인사의 거취도 주목된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자기 생각을 적은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이 글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해 원래 임기는 2019년 9월까지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 이사장이 후임자 선출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겠다고 금융위원회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혀온 인물로,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금융위원회 부원장(차관급)을 지냈으며 이어 거래소 이사장을 맡았다.

금융권의 친박 실세로 알려진 만큼 당시 거래소 이사장 임명 때에는 공식선임 절차가 진행되기 전부터 내정설이 퍼져 '낙하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그는 금융위 시절 최순실 씨의 청와대 인사 청탁에 따라 KEB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조사도 받았다.

올해 6월에는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했다.

거래소는 정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후임자 선출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구성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개모집과 추천위의 추천을 거쳐 증권사 등 30여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도록 돼있다.

추천위는 사외이사 5명,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후임 이사장으로는 이철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 등 몇몇 인사가 이미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증권가에 알려졌다.

한편 정 이사장이 이번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친박계 인사를 비롯해 금융권 인사의 물갈이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수출입은행장, 수협은행장,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이 공석 상태로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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