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무더기 검출…식품 안전 관리 '총체적 난국'

입력 2017-08-17 20:30   수정 2017-08-17 20:33

'살충제 계란' 무더기 검출…식품 안전 관리 '총체적 난국'

유통량 86% 수준 회복…친환경 제품 신뢰 저하 '소비자 혼란'

농식품부 장관 사과…친환경 인증제 개편 등 대책 추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살충제 계란'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살충제 계란이 속속 검출되고 있다.

남은 농가 검사와 재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또다시 무더기로 검출될 가능성도 있다.

중단됐던 계란 출하와 판매가 재개돼 유통량은 평상시의 86%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는 허둥지둥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품안전관리 체계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이날 오전까지 67개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전체 조사 대상 1천239개 산란계 농가 중 876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 농가 193개)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고, 이 중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은 67곳(친환경 농가 63곳, 일반농가 4곳)이었다.

이 가운데 32곳(친환경 농가 28개·일반농가 4개)에서 생산된 계란은 살충제 과다 검출로 시중 유통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전날 검출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외에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등이 새로 검출됐다.

검출 지역도 경기도를 벗어나 사실상 전국으로 늘어났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들은 전량 회수·폐기된다.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증명서 발급 후 정상 유통될 예정이다.

친환경 인증 농가 계란 중에서 농약 검출 기준치를 넘지 않은 제품은 '친환경' 마크를 떼고 일반 계란으로 유통된다.

이를 포함해 전체 계란 유통량은 평상시의 86.4%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계란 유통량이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수차례 살충제 검출 농장 수와 이름을 정정하는 등 오류투성이 명단을 내놓아 혼선이 빚어졌다.

친환경 인증 계란에서도 무더기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탓에 소비자들의 불만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실 조사' 논란도 일고 있다.

조사 담당자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샘플을 수집해 검사한 게 아니라 농장주들에게 계란을 특정 장소에 모아두게 하고 이를 가져가 검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일부 표본에 문제가 있어 121개소에 대해 재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정부의 늑장 대응과 열악한 가축 사육 환경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육계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농축산물 농산물 친환경 인증제 개편 추진 등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김영록 장관은 국회에서 "국민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친환경 축산물 문제를 전반적으로 손 보겠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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