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20년치 원전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탈핵'과 '탈원전'이라는 키워드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최근 빈번하게 언급되는 탈원전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우리 국민이 관심을 두게 됐으며 원전과 관련해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일까.
2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팀이 1997년부터 2017년까지 원전 관련 국내 뉴스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20년간 원전 뉴스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이다.
특히 2011년에는 세계 곳곳에서 원전 건설 반대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한국형 원전 사업 수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뉴스가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탈원전에 대한 기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뉴스빅데이터팀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372건에 불과하던 탈원전 관련 기사는 2012년 662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지난 7월까지 1천842건이 생산됐다.
원전 관련 뉴스를 시기별로 나눠보면 1997년부터 2001년까지는 월성, 영광, 울진 지역에서 중수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원전 안전성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 시기 원전 뉴스의 주요 키워드는 '월성', '영광', '안전성', '불안감' 등이 추출됐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핵폐기장 설치와 관련해 핵폐기장 후보지에 거주하던 주민 반발이 거셌다. 당시 원전 뉴스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키워드는 '주민들', '안전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원전 수출 논의로 '아랍에미리트'가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안전성', '불안감'도 많이 추출됐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원전 관련 뉴스에서도 원전의 안전성 논란은 꾸준히 언급되는 양상을 보인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원전 기사는 안전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고리1호', '신고리 5·6호', '영구정지' 등의 주요 키워드가 추출했다.
뉴스빅데이터팀은 "문재인 정부가 탈핵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변부에 머물던 탈원전 논의가 점점 원전 관련 기사의 중심부로 옮겨가고 있다"면서도 "20년간 빠짐없이 원전 관련 뉴스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키워드는 역시 안전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 방송' 8월호에 실렸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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