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 관광 중심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17일(현지시간) 오후 밴 차량이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할 당시 관광객들로 가득 찬 거리는 일순간 공포와 혼돈에 휩싸여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1.2km 가량의 람블라스 거리는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 거리는 양측에 차도를, 중앙에 보행자들이 다니는 꽤 넓은 보도를 두고 보도 양편에는 기념품과 간이음식을 파는 가판대들이 줄지어 서 있어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을 위한 거리로 조성된 곳이다.
관광객 마레르 안와르는 영국 스카이뉴스에 람블라스 거리가 당시에 관광객들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었다"고 전했다.
안와르는 "갑자기 뭔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고 모든 사람이 비명을 지르면서 뛰기 시작했다. 내 옆에 있던 여성은 그녀의 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렀다"며 "모든 사람이 공포 분위기에서 빠져 혼돈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경찰이 아주 일찍 도착해 사람들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며 "5~6명이 크게 다쳐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봤다고 한 가게 주인이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스카이 뉴스에 "정말 끔찍했다. 갑자기 수십 명이 황급히 우리를 향해 뛰어왔는데 누군가 총격을 받았다고 했다"며 "나도 뛰기 시작했는데 난리 통에 남편과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수백명이 놀란 채 아주 빨리 (어디론가) 뛰었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사진에 따르면 인도로 돌진한 밴 차량은 람블라스 거리 중간의 보도에 멈춰 섰다.
현장에 있던 가렛 씨는 영국 BBC 방송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옆에 있는) 마켓으로 뛰어가면서 비명을 지르고 소리쳤다"며 "잉글랜드에서 온 나로서는 런던에서 일어난 일이 생각났고 그래서 다음에 일어날 일이 아주 걱정됐다"고 했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온 톰 마크웰은 BBC에 당시 택시를 타고 람블라스 거리에 막 도착했다면서 "밴 차량을 봤다. 이미 차량 앞부분이 부서져 있었는데 가능한 한 빨리 사람들을 치려고 지그재그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런던에서는 테러범 3명이 승합차를 런던 브리지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리고 인근 버러 마켓에서 마구 흉기를 휘두르다 무장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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