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러츠빌 사태 이전 여론조사…'트럼프에 호감있다' 38%에 그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인 10명 가운데 4명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미 N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공공종교연구소(PRRI) 설문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 유혈 사태가 발생한 지난 주말 이전인 지난 2∼8일 미국 내 성인 2천24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표본오차 ±2.7%)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탄핵 찬성 비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같은 조사 때의 30%와 비교할 때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72%가 탄핵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7%만 탄핵을 원했다. 무소속 지지자 중 탄핵 찬성 견해는 38%였다.
2월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의 탄핵 찬성 비율은 58%에서 14%포인트 높아졌고 무소속 지지자도 6개월 전(27%)보다 9%포인트 올라갔다. 공화당 지지자조차 탄핵 찬성 응답이 2월(4%)보다는 3%포인트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도를 묻는 설문 결과 '호감이 있다'는 답은 38%에 그쳐 '그렇지 않다'(56%)보다 훨씬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NBC방송은 이번 조사가 백인우월주의 시위로 촉발된 샬러츠빌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 발언이 나오기 전에 조사된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 관련 발언 이후에는 탄핵 지지도와 호감도에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더 강하게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찬반 응답에서 여성 응답자는 47%(탄핵 찬성)와 45%(탄핵 반대)로 비슷하게 갈린 반면, 남성 응답자의 경우 탄핵 반대(60%)가 탄핵 찬성(32%)보다 많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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